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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4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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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4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34화. 피로 물든 알현식 (1)

 

 

 

“꺄아아아악-!”

“폐하아-!”

“왕자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1왕자가 귀족들이 모인 알현실에서, 국왕의 목을 잘라 던져버렸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모든 이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특히나, 국왕과는 장인 사위의 관계임과 동시에 옛 친우 사이였던 예니힌 공작은 그 충격이 남들보다 배는 컸다.

‘…이렇게 죽어? 이렇게 허무하게?’

노공작에게 있어 국왕은 옛 친우이자 사위. 그리고 동시에 배신자이기도 했다.

한때 가장 절친했으며 충성을 다한 왕이었지만, 자신의 소중한 외동딸을 그렇게나 괴롭게 만들어서 세상을 뜨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애증의 감정과는 별개로, 항상 마음 어딘가엔 군주에 대한 경외감은 품어오고 있었다.

-어떻게, 혼자서 이 큰 나라를 감당하고 버틸 수 있을까.

물론 그가 희대의 명군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평범한 왕보단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을 잘만 처리한 것은 아니니까.

일단 후계자나 가족 관련에선 여러 가지 실책이 많았다.

게다가 마도 왕국의 왕답지 않게 마법 실력도 그닥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감히 왕의 실력을 정면에서 논하는 멍청이는 없었지만, 실제론 3레벨도 안 될 거라는 것이 중론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를 지탱한 것은 사실이다.

노공작이 본 국왕은, 비록 이곳저곳이 부서지며 파여 있어도 나라를 통째로 지탱하는 상처투성이의 바위.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런 그의 목이 자신의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오고 있었다.

저 미친 듯이 웃고 있는 멍청한 왕자- 자신의 어리석은 외손자에게 목이 잘려서 말이다.

“아….”

그래서 노공작은 잠시나마 굳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치 다른 귀족들처럼 말이다.

“…어?”

“이게….”

거기에는 툰드라나 레이칸 등의 유렌의 일행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 그래도 왕을 뵈거나 후계자가 정해진다며 긴장하던 이들이 대부분인데, 그 상태에서 왕이 왕자에게 목이 잘려 내던져진 것이다.

겨우 몇 초 일지라도, 멍해져 있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탓-

하지만, 그 가운데 오직 한 명만은 다르게 움직였다.

은보라색 로브를 펄럭이며 재빠르게 움직인 것은, 원래 이 자리의 주인공이 될 예정이었던 유렌이었다.

‘...역시나 마력이 억눌려 거의 올라오지 않는군. 왕궁의 방호 마도구가 발동했어.’

당연히 이 자리에서 모든 무기는 금지이며, 사전에 철저히 압수당했다.

더군다나 왕의 잘린 목이 보인 순간.

왕궁 전용의 강력한 마력 억제 방호 마도구까지 발동한 상태였다.

제 무기가 없는 기사들과 마력이 억제된 마법사들은 모두 자신의 힘을 제대로 쓸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딱 이 순간 발동했다는 것은, 놈들이 방호 마도구 역시 장악했다는 뜻!’

마력을 거의 쓸 수 없는 것과 무기도 없는 것은 유렌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그렇다고 그가 지금 무력한 것은 아니었다.

우웅-

유렌은 작은 마력으로, 아주 작은 공간을 비틀었다.

그러자 새하얀 스태프가 빛을 번쩍이며 유렌의 눈앞에 나타났다.

아무리 왕궁의 방호 마도구가 마력을 억제해도, 유렌 특유의 컨트롤은 그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유렌은 스태프를 움켜쥐며 몸 전체에 억눌려 있던 무거운 도구들의 잠금장치를 한 번에 풀었다.

쿠우웅-!

평상시엔 중력 마법을 해제하는 것으로 무게를 없애지만, 현재는 상황이 상황. 

그냥 물리적으로 풀어버렸다.

쩌적-

그 무거운 무게가 떨어짐과 동시에, 알현실의 화려한 대리석 바닥은 금이 가버렸고-

유렌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쒸이익-

비록 마력은 거의 사용하지 못하지만, 가벼워진 유렌의 몸과 흉흉하게 스태프를 휘두르는 기술들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었다.

유렌은 그렇게 기사들도 제대로 보지 못할 속도로, 미친 듯이 웃고 있는 돼지에게 스태프를 휘둘렀다.

파카아앙-!

하지만 스태프가 돼지의 골통을 부숴버리기 직전.

유렌이 지금까지 느낀 것 중, 가장 강력해 보이는 검은 실드가 하얀 스태프를 강하게 튕겨냈다.

“…!”

그 반발이 어찌나 강력했는지, 유렌은 손바닥이 찢어질 뻔한 강렬한 통증까지 느꼈다.

“크큭! 네놈! 네놈의 그 비천한 무기 따위가 고귀한 나에게 감히 나에게 닿을 것 같으냐! 어림도 없지! 그냥 얌전히…!”

“아버지를 죽인 패륜 돼지에게, 별 개소리를 다 듣는군.”

“…!!”

유렌은 욱신욱신한 손의 통증을 참아가며, 즉시 사실에 입각한 욕설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상대가 경악하든 말든, 재빨리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절대 왕자 혼자의 힘으로 이 상황을 만들어 놓을 수는 없으니까.

반드시 이 주변에 누군가가 더 있을 것이다.

“뭐, 뭐, 뭐라고?! 이런 비천한…!”

“반역자 놈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유렌이 전혀 흔들리지 않은 목소리로 그렇게 소리치자, 곧 혼란에 빠졌던 다른 이들의 정신이 돌아왔다.

“…이런 미친놈!”

특히, 왕자의 외할아버지이자 국왕의 장인이었던 노공작의 분노는 엄청났다.

분노와 허탈함으로 가득 찬 그의 모습은, 마력이 억눌린 가운데에서도 어마어마한 압박감을 왕자에게 주었다.

원래부터 노공작을 두려워했던 왕자의 마음 속 공포감이 이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큭!”

왕자의 자신만만한 얼굴에 살짝 금이 가자, 공주파는 물론이고 왕자파의 귀족들마저 비난의 소리를 울리기 시작했다.

“왕자!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나는 이렇게 반란을 꾀할지는 몰랐소!”

“이건 정말이지 너무나도 확실한 패륜이자 반역! 대체 어떻게 책임을…!”

챙그랑-

왕자는 피 묻은 무거운 검을 내버리며, 인상을 있는 대로 구겼다.

‘이 자식들이 지금 왜 이러는 거지?’

왕자는 이렇게 자신이 국왕을 죽이면 자연히 자신을 따를 것으로 생각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자신은 사실상 제 1 후계자였으며, 국왕을 이긴 승리자이니까.

그러니 신하들은 얌전히 자신을 따르기만 하면 될 텐데, 어째서 자신에게 저렇게 반기를 들고 따지고 있지?

게다가 자신도 종종 보던 왕자파라고 불리던 귀족들까지 거기에 끼어 있었다.

‘그래, 이놈들. 몰래 뒤로 붙어먹고 있었구나!’

귀족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질수록, 왕자의 표정이 점점 더 사라져갔다.

그래. 역시 저놈들도 같이 처리해야 하는 놈들이었군.

그렇게 왕자의 생각이 굳어갈 때, 3왕녀 에레니안은 떨리면서도 당당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라버니…. 아니. 야니우스! 대체 아버님에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허어? 이젠 너까지 이러는 거냐? 어디서 감히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거야! 멍청한 동생 주제에…!”

“패륜아이자 반역자인 당신은, 이젠 더는 제 오라버니가 아닙니다. 빨리 내려와 무릎을 꿇으세요! 근위병들! 뭘 하는 겁니까! 반역자가 저기 있습니다!”

공주는 그렇게 호통을 치며, 근위병들을 불렀다.

그 모습은 실로 왕족다워, 반대쪽에 있는 왕자파의 귀족까지도 감탄할 말한 기세였다.

“….”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말에도 근위병들은 묵묵부답에 그쳤다.

마치 감정이 없는 고렘처럼 말이다.

“크, 크하하하! 얘들아! 저놈들을 전부 쓸어버려라!”

채앵-!

아니 오히려, 왕자의 말에 이곳에서 유일하게 인정된 무기인 근위병의 검을 뽑아 이쪽을 겨누는 것이 아닌가.

그들의 수는 20여 명으로 썩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든 무기에서 드러나는 압박감은 평소보다 훨씬 더 뛰어났다.

“세상에! 근위병들까지 전부?”

“…놀랍군요. 저들의 충성심은 어디에 비할 바가 아닐 텐데요.”

공주와 노공작은 놀라 눈을 부릅떴고, 동시에 이곳에 모인 모두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왕족 전용 근위병들의 충성은, 정말 지독하리만큼 유명하다. 그런데, 저들이 저 멍청한 왕자의 밑으로 들어갔다고?

“…그렇게 그놈들을 멀쩡한 상식을 가진 놈이라 보지 마십시오. 저놈들이 설득 같은 걸 할 리가 없지요.”

이제는 통증이 사라진 손을 꽉 쥔 유렌이 공주와 노공작에게 다가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렇다면 혹시?”

“바, 바꿔치기라고요? 근위병들을 전부요?”

“전부까진 아니고, 여기에 모인 놈들은 그렇겠죠.”

사실 왕자가 누구랑 손을 잡았는지 생각해본다면, 저들의 정체도 아주 간단하게 나온다.

엘프가 마수와는 또 다르게 만든, 정교한 마도 생물체인 마도 인형.

단순히 강함으로 볼 때는 마수보다 특출나게 강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인간인 것처럼 적절히 잠입시킬 수 있어서 엘프들이 유용하게 쓰는 전투 도구 중 하나다.

전생에선 전장에선 그다지 마주칠 일이 없었지만, 가끔 도시나 마을을 갈 때 저런 식으로 변장한 놈들을 마주하면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강함과는 별개로 정말 온갖 곳에서 이쪽의 뒤통수를 잘 쳐댔으니까.

‘이쪽은 모두 마력이 억눌러진 것에 더해 맨손이다. 하지만 저놈들은 특별히 강화된 상태로, 무장도 상당히 좋아. 이쪽에 전투에 도움이 안 되는 귀족들이 많은 것은 덤이고.’

일단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유렌은 지금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나갈 자신은 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혼자의 몸이 아니다.

공주와 툰드라. 그리고 자신의 일행들과 노공작. 공주파의 귀족들까지.

각자 중요도는 다르지만, 잃으면 안 되는 사람들인 건 확실했다.

‘이대로 싸우면 희생자는 100% 나온다. 하지만….’

유렌이 재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있을 그 무렵.

조용히 있던 왕자파의 한 귀족이, 재빠르게 출입문 쪽으로 내달렸다.

“헉…헉! 난 왕자님의 욕도 하지 않았어! 비, 비켜! 난 여기서 나가야겠으니!”

하지만 이미 검을 뽑은 근위병들은 마치 명령을 받은 고렘과도 같았다.

“안 됩니다.”

쒸익-

커다란 검이 빠른 속도로 휘둘러지자, 달려가던 귀족은 그대로 두 토막이 되어 날아갔다.

“어억-!”

“으아악-!”

모두가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그의 상반신은 그가 그토록 바라던 출입문에 부딪혔다.

터엉-

하지만 30kg가 넘는, 반 토막 난 사람의 육체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문은 열리지 않았다.

조금 전, 왕자의 온몸을 감싼 검은 실드가 저 문에도 그대로 씌워져 있는 탓이었다.

“크하하하핫-!”

출입구를 보며 절망한 귀족들을 보곤, 왕자는 다시 한번 크게 웃었다.

“네놈들은 여기서 절대로 못 빠져나간다! 이 실드는 말 그대로 특제! 마력도 무기도 없는 네놈들이 나의 근위병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흥! 소수의 근위병으로 뭘 어쩌자는 거요! 곧 베르헨의 병단들과 평의회의 마법사들이 달려와 이 미친 짓을 끝내줄 거요!”

공주파의 한 백작이 그렇게 소리쳤지만, 왕자는 굳이 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어느새 그의 그림자 옆에서 나온 검은 후드를 쓴 인영이 그의 말에 대신 입을 열었다.

“정말 어리석기 그지없군요. 저희가 그것도 깨닫지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까? 이 성의 지하엔 강력한 마력을 저장해놨더군요. 저희는 그걸 이용해 성 전체에 단단한 실드를 쳐놨습니다. 적어도 오늘 내론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하죠. 들어오지도 못하고.”

그 남자의 담담한 말투에, 노공작과 공주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확실히, 이 성은 긴급 시를 대비해 방어를 위해 마력을 저장해 놓고 있었다.

그것까지 전부 알고 있다면 놈의 말은 절대 빈말은 아니다.

“네, 네놈은 누구냐!”

“알 필요 없습니다. 그저, 당신들의 죽음을 맞이하러 온 사람이라 생각하시죠.”

딱-

검은 후드의 남자가 손가락을 튕기자 묵묵한 근위병들의 눈에 붉은빛이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그들이 내뿜는 압박감도 더더욱 강해졌다.

정말로 고렘을 조종하는 것 같은 그 모습에, 귀족들의 안색들이 점점 더 굳어만 갔다.

전투와는 연이 없는 이들 또한 많았지만, 그들도 슬슬 느끼고 있었다.

정말로 자신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했다는 것을 말이다.

쿠웅-!

하지만, 그때.

유렌이 공간을 비틀어 커다란 망치와 다른 무기들을 타 공간에서 꺼냈다.

“후. 가져올 수 있는 건 이 정도인가.”

평상시엔 이 성 전체만 한 바위 언덕을 마음대로 넣었다 빼었다 하는 유렌이지만, 지금은 이 대형망치와 다른 무기들을 꺼내는데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했다.

“…저건!”

레이칸과 일행들은 아직 당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유렌이 꺼낸 무기를 보자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

“감사함다!”

레이칸은 차고 있던 무거운 추들을 모두 풀어버린 채, 거대한 망치를 들어 빙빙 돌렸다.

부웅- 부우웅-!

한 대 맞기만 해도 그대로 그 부위가 날아갈 것 같은 살벌한 소리가 알현실 내에서 조용히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감사해요~. 손에 딱 맞네요~.”

“다행이군요. 저 멍청이들을 두들겨 줄 수가 있어서.”

레이칸뿐만이 아니라, 셀레나와 루시아. 툰드라와 노공작은 유렌이 우르르 꺼낸 무기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들었다.

“고마워.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몇 번을 봐도 신기하군. 이렇게나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다니.”

“…어?”

후드의 남자는 멍하니 유렌이 공간을 비틀어 무기들을 꺼내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니, 저 아티팩트도 아티팩트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저렇게 마력을 조절할 수 있다고?!’

유렌의 입장에선 마력의 컨트롤도 압박되어 평소보다 형편없이 떨어진 상태지만 후드의 남자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얼마나 뛰어나면, 현 상태에서도 마력을 저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인가.

“역시 저놈들부터 죽여!”

유렌의 도발(?)이 성공했는지, 16명의 근위병 중 열 명이 넘는 놈들이 유렌쪽으로 다 같이 달려왔다.

“감히, 어딜!”

하지만 유렌은 혼자가 아니었다.

비록 갑옷은 없지만, 커다란 망치를 든 레이칸이 커다란 바위처럼 버티고 있었고, 그 옆에선 루시아가 신성력을 모으고 있었다.

“…공주님. 노공작님과 함께 거기에 계세요!”

“아하하~! 왕궁에서 칼부림이라니~!”

툰드라는 작은 얼음의 마력이나마 로드로 증폭하여 아군을 서포트할 준비를.

셀레나는 아주 작은 바람으로 칼을 날카롭게 갈아 어떻게든 놈들의 틈을 노리려 준비했다.

“자, 그럼…. 어디 버텨보자고.”

유렌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스태프를 들고 나섰다.

당연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이 알현실에 온 것이 아니다.

저 미친 왕자가 상상을 좀 벗어나긴 했지만, 어쨌든 대비 자체는 하고 왔으니까.

유렌은 왕자와 출입구를 막은 실드를 힐끔 바라보다, 그대로 공격해 오는 근위병에게 달려나갔다.

저 실드가 깨지면 어떻게 행동할지 머릿속으로 가늠한 채 말이다.

 

* *

 

우우우웅-!

왕궁의 지하에 있는 한 마력 저장소.

커다란 마석들이 잔뜩 번쩍이는 이곳에, 검은 로브를 입은 몇 명의 마법사가 모여, 강하게 마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들이 쏟아붓는 이 마력들이, 마석으로 인하여 증폭.

정체를 알 수 없는 특수한 마도구에 강력한 마력을 넣어 특수한 실드들을 만들고 있었다.

“후우. 이렇게 하루 종일 버텨야 한다니. 젠장. 정말 거칠게 부려 먹는군.”

“그래도 우린 노예는 아니잖아. 돈만 받고 재빨리 뜨자고.”

“그래. 우리 흑마법사에게 이렇게 보수가 좋은 일이 얼마나 있겠어.”

그들은 모두 중범죄나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고 잠적해 마법사 위계를 박탈당한 흑마법사들.

어떻게든 5레벨 마법을 익힌 그들은, 모두 정체불명의 ‘그들’에게 고용되어 지금 그 도움을 받아 왕궁에 침입.

그들의 지시대로 이렇게 마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휴우. 그나저나, 내일 떠나기 전에 이곳에 있는 시녀들. 한 번쯤 맛을 보고 가야 하지 않겠어?”

“응? 킥킥. 이 자식. 이런 상황에서도 그 생각뿐이냐?”

그들은 그 긴장된 상태에서도, 옛 버릇이 나온 듯 곧 걸쭉한 음담패설들로 떠들기 시작했다.

그 대상은 주로 약탈할 보물들과 아름다운 여자들이었다.

뚜벅 뚜벅-

하지만 그 걸쭉한 말들은 얼마 가지 않아 멈추고야 말았다.

누군가가 지하에 들어와 이 방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 것이다.

“엉? 뭐야. 누가 오는데?”

“흥. 오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지금 우리도 이 실드에 둘러싸여 있다고.”

“하긴 그렇지. 기사나 마법사가 아무리 와도 지금 이 상황에선 뭐 어쩌겠어.”

하지만 그들은 곧 의기양양한 얼굴이 되었다.

위 알현실이나 바깥문에 쳐진 실드처럼 강력하진 않지만, 그래도 상당히 강력한 실드가 이 방 전체에 처져 있는 것이다.

마력을 억제당한 이 성에서 감히 누가 이것을 뚫고 들어오겠는가.

“뭐, 혹시 모르지. 소드마스터라도 된다면, 이 상황에서 이걸 뚫을지도.”

“큭큭. 이미 뒈졌거나 제국 쪽에 있는 놈들이 전부인데 그럴 리가 있냐.”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의 바깥에서 온통 새하얀 갑옷을 입은 기사가 들어왔다.

당장 그들이 그 기사를 힘껏 비웃으려고 하려던 찰나.

스릉-

기사의 보검이 천천히. 하지만 한순간에 검집에서 뽑혔다.

“…!”

“뭐, 뭐야?!”

그저, 검을 뽑았을 뿐이다. 마력도 뭐도 전혀 뿜어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일련의 동장과 뽑힌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박감은, 세 흑마법사를 완전히 압도했다.

‘여기네.’

유렌의 개인 호위이자- 소드마스터.

루카스는 흑마법사들을 노려보며, 조용히 자신의 검을 휘둘렀다

쩌어억-

“아아아악-!”

“끄어어억-!”

마석과 흑마법사들이 동시에 갈라지는 소리가 왕궁의 지하에서 커다랗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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