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9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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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9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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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9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9화 생과 사를 가르는 곳 (21)

 

 

 

“휴우. 겨우 시간을 맞췄네.”

“아슬아슬했지.”

모든 것이 원색으로 이루어진, 드넓은 다른 차원의 세계.

그 속에서 세 드워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이곳은 유렌이 소유한 아티펙트, ‘디멘션 포켓’으로 오갈 수 있는 다른 차원의 세계.

그들은 지금까지 이곳에서, 유렌이 부탁한 대(對) 엘프 전용의 무기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꾸우-!”

“아, 드래곤 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드래곤 님은 다르시군요. 정말이지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때, 화이트 드래곤의 해츨링, 레인이 의기양양하게 다가오자, 드워프들은 모두 칭찬을 잔뜩 퍼부었다.

원래 그들이 드래곤 자체에 대해 경의의 감정을 가진 것도 있었지만, 지금 드워프들의 찬양은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마지막 한 방. 무기의 파괴력이 아쉽다 싶었는데, 레인이 얼음의 숨결을 넣어주어 목표치를 훌쩍 넘긴 것이었다.

무기엔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나 그 파괴력.

그것을 한참 높여줬으니 어찌 칭송하지 않겠는가.

“꾸우우~!!”

해츨링은 드워프들의 칭찬 세례에 더욱더 신났는지 고개가 하늘 모르게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이 무기를 보시면 틀림없이 사도 님, 그러니까 유렌 님께서도 해츨링 님을 칭찬하실 겁니다!”

“그럼, 당연하지! 지금은 워낙 바쁘시겠지만, 전쟁만 끝나면 몇 시간이고 놀아 주시지 않을까요?”

“꾸우-!”

거기에 덧붙인 드워프들의 말에, 해츨링은 한층 더 신이 났다.

지금은 전쟁이라는 바쁜 것을 해서 잘 모습도 보이지 않는 유렌이, 자신을 크게 칭찬하며 함께 놀아 준다?

“꾸우우-!”

파닥파닥-

상상만 해도 신이 나는 그 광경을 그리곤, 해츨링은 재빠르게 공중 이곳저곳을 날아다녔다.

“그나저나, 아버지들의 그 ‘설계도’들이 진짜 효과가 있을 줄이야.”

“…쓰레기가 아니어서 다행이군.”

하늘을 나는 해츨링을 본 드워프들은, 어쩐지 아련한 얼굴을 한 채로 이야기를 나눴다.

조금 전 유렌이 투창을 가져갈 때, 그가 짧게 남긴 쪽지 하나가 이곳으로 들어온 것이다.

-‘엘프 덫’은 작동했다.

드워프들은 그 짧은 쪽지를 보고 가슴이 찌릿찌릿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개발한 대 엘프용 병기가, 실제로 엘프의 고대 장비를 과부하 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적혀있었으니까.

약 200여 년 전. 드워프는 엘프와의 전쟁에서 아주 처참하게 패배했다.

사실 전쟁이라고 부르기도 뭐했다. 거의 엘프의 일방적인 학살이나 다름없었으니까.

드워프들의 수는 종족이라고 보기엔 적은 편이고, 은밀한 곳에서 벌어졌기에, 그 ‘규약’이란 것도 놈들에겐 걸리지 않았다.

-대체 저게 뭐냐?! 저런 괴상한 옷을 입은 것만으로, 어째서 저렇게 강해지는 거냐!

-으아아아악-!

엘프에게 그렇게 종족이 반쯤 멸망한 후, 지하세계에 처박히게 된 드워프들이 필사적으로 만든 것은, 바로 그 장비를 무효화 하는 도구였다.

-크윽! 또 실패군!

-…언제까지 이런 짓이나 할 텐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우린 이미 패배했다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나고서는 점차 그들의 열정은 죽어만 갔다.

햇빛 없는 지하에서 계속 희망 없이 처박혀 있기만 하니, 더 이상 지상으로 나갈 열의도 복수의 감정도 모두 얇아진 것이다.

그래서 전쟁을 겪은 드워프 윗세대들은, 그들이 아는 대로 게으르고 타락한 늙은이들이 되었다.

“하지만, 적어도 아버지들은 놈들을 한 방 먹인 장비들을 만들어 준 셈이었어.”

지상으로 올 때, 몰래 아버지들의 설계도를 챙긴 아들들은 여러 감정이 담긴 얼굴로 그 쪽지를 계속 바라보았다.

너무나 무기력해 항상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았던 어른들이었지만, 그래도 과거엔 진심으로 엘프들에게 복수를 다짐했던 때가 있었다.

환경으로 인해 반강제로 꺼져버린 그들의 열정은, 가짜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이 그 증거였고 말이다.

“…이걸 우리가 되살렸으니, 이제부터 이어 나아가야지.”

“그래. 사도님께선 이제부터 엘프들과 쉴 새 없이 싸우실 테니까. 우리가 절대 여기서 빠질 순 없어!”

그리고, 이것이 우연일까?

자신들을 지상에 데려다준 사도 - 유렌이, 그 빌어먹을 귀쟁이들과 정면으로 붙으려고 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이 맡은 임무는 바로, 그 뾰쪽귀 놈들에게 먹일 무기와 장비들을 만드는 것!

이보다 그들, 드워프들을 활활 불타오르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없었다.

드워프들은 그렇게 다시 양쪽 눈에 불을 켜가며, 아까 유렌이 이곳으로 보낸 엘프의 고대 의상을 움켜쥐며 외쳤다.

“자, 쉴 시간이 어딨어?! 빨리 이 의상을 분석해서, 다음엔 더 효과적인 물건들을 만들어보자고!”

“젠장! 이 엘프의 장검도, 솔직히 배가 뒤틀리긴 하지만 정말 잘 만든 물건이야. 바로 분석해서, 이 검에도 버티는 장비들을 만들어봐야겠군!”

드워프들은 호탕하게 웃으며, 다시 망치를 들고 장비들을 집었다.

타앙- 타앙-

쾅-! 쾅-!

경쾌한 망치 소리가 다시, 원색의 세계에서 다시금 울리기 시작했다. 

“꾸우-!”

즐거운 해츨링이 하늘을 날면서 내는, 만족의 울음소리와 함께 말이다.

 

* *

 

“컥-! 크허어억!”

붉은 머리의 엘프 - 크레이스는 순간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천 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이렇게 갑자기 기습을 당해서 중상을 입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으니까.

이런 기습은 항상 자신의 몫이었지, 설마 당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예민한 감각에 우월한 힘까지 더해져, 결코 이렇게 무력하게 당한 적이 없었다.

‘내, 내 팔이 왜 저기 있지?!’

어디선가 날아온 투창 때문에, 그의 오른손은 거의 뽑히다시피 잘려 뒤로 날아가 있었다.

게다가 피해를 팔만 입은 것이 아니었다.

오른팔이 있던 어깻죽지는 당연하고, 가슴 일부까지 날아갔으며, 그 절단면엔 얼음이 조금씩 파고들고 있었다.

“컥!”

얼음 속에서 느껴지는 그 극한의 냉기에, 크레이스는 그대로 정신을 잃을 뻔했다.

‘이건 보통 얼음 마법이 아니다!’

화르륵-

그는 재빠르게 마력을 화염으로 바꾸어 절단면의 얼음을 없애 보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쩌저적-

그의 몸속을 파고드는 얼음은 화염 따윈 우습다는 듯, 거의 속도가 줄지 않은 채로 계속 파고들었다.

‘제기랄,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는…!’

크레이스는 ‘죽음’이라는 느낌이 다가오자, 이를 악물며 최대한 강하게 마력을 내뿜었다.

이건 아니다. 이제 그 빌어먹을 ‘규약’을 풀기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화르르륵-!

‘그래. 나같이 고귀한 엘프가 천 년이 넘도록 저런 하등생물에게 가려지는 삶만 살다가 갈 수는 없어!’

크레이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억울해했다.

대체 왜 자신들같이 고귀한 종족이 규약에 걸려 하등생물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

‘망할 놈의 신들 같으니!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려선!’

애초에 자신들의 조상의 잘못 또한 전혀 없었다.

우수하고 고귀한 엘프가 대륙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그 조상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자신들 엘프들은 언제나 종족 채로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저 열등한 단생종 놈들은 꿈도 못 꿀 오랜 시간에 걸쳐서.

그런 노력 끝에, 이제 겨우 곧 규약이 풀리기 직전인데.

정말로 이렇게 갈 수는 없었다.

“하아아아압-!!”

크레이스는 태어나서 정말 처음으로, 온 힘을 다해 전 마력을 다 쏟아 부었다.

자신의 가슴을 타고 내려와, 심장 쪽으로 가는 저 빌어먹도록 시린 얼음을 막기 위해서.

쩌저적-

하지만 그것조차, 그저 얼음의 진행을 살짝 약간 늦출 뿐이었다.

얼음은 비록 속도는 느려졌지만, 그래도 두근거리는 심장 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전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이 얼음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그건 화이트 드래곤의 숨결이 들어간 무기니 그런 게 당연하지.”

“…! 네놈!”

푸화아악-!

크레이스는 뒤에서 들려온 유렌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그를 향해 화염 마법을 발사했다.

하지만 이미 진작에 너무 많은 마력을 쓰고, 몸마저 성치 않은 상황이었기에 유렌은 가볍게 그 마법을 막았다.

“지, 지금 뭐라고 했나! 드래곤이라고?!”

“그래. 드래곤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드래곤의 힘이 담겨 있다는 전설의 무기다.”

“그, 그래서였군! 그 빌어먹을 도마뱀의 힘이었기에, 내가 막지 못한 거였어!”

유렌은 어떻게든 납득하려는 크레이스에게 재빠르게 다가가, 새하얀 스태프로 그를 후려쳤다.

뻐어어억-!

“커허허억!”

유렌의 일격을 제대로 받은 크레이스는, 등뼈가 부러짐과 동시에 검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컥-! 커헉-!”

어차피 조금 있으면, 심장이 얼어 죽게 될 놈이었지만 유렌은 그를 얌전히 죽게 할 생각은 없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지금까지 자신이 해오던 일의 대가를 치루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어차피, 정보를 내뱉을 리도 없다.’

유렌은 놈의 정신계에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강력한 방어마법이 걸려 있음을 눈치챘다.

그가 아는 6레벨의 마법을 아득히 초월한. 아마도 7레벨이나 그 이상의 마법이.

‘게다가, 온몸에도 희미하게 무언가 걸려 있는 게…. 이건 아마도.’

저벅저벅-

유렌은 다 죽어가는 크레이스에게 다가가, 자신이 방금 회수한 투창을 내밀었다.

“자, 봐라. 이게 널 죽인 무기다.”

“…크흑! 역시 그 도마뱀들의 무기답군….”

적발의 엘프는 다 죽어가면서도, 자신을 죽인 무기를 어떻게든 치켜올리려 했다.

그래야만 자신의 죽임이 조금이나마 납득이 가니까.

드래곤은 엘프가 유일하게 자신과 동등하다고 믿는 장생종.

그들과 관련이 있다면 이렇게 억울하게 죽는 것도 조금은 이해가 가는 것이다.

“음? 이젠 다 죽어가서 눈까지 고물이 되었나? 잘 보라고.”

유렌은 크레이스의 눈앞에, 투창을 더욱더 가까이 내밀어 자세히 보게 했다.

“…이건?!”

그는 다 죽어가는 와중에서도 엘프다운 예리한 두 눈으로, 순식간에 그 투창을 분석했다.

이것은 아무리 봐도 드래곤이 만든 전설의 무기는 아니었다.

“맞다. 드워프가 하루도 걸리지 않아, 허겁지겁 대충 만든 싸구려 무기지.”

“…!!”

크레이스는 귀로 들려오는 유렌의 말이 거짓이라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봐 버린 이상 그럴 수는 없었다.

투창 손잡이 쪽에 작게 보이는, 투박한 드워프 특유의 무늬들.

그리고 아직 곳곳에서 덜 다듬어진 곳이 많은 거친 투창의 상태 등등.

크레이스의 명석한 두뇌와 예리한 감각. 그리고 심미안은 이미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저 빌어먹을 인간의 말이 사실이라고.

“으아아아! 컥! 커헉!”

“그래. 넌 여기서 비참하게 죽는 거다. 네가 그렇게 무시했던 대충 만든 드워프의 무기로 말이지.”

“닥쳐…! 닥쳐라! 컥!”

사실 전혀 대충 만든 무기도 아니며, 일단은 드래곤이 마무리까지 해준 것이다.

게다가 드워프에 내려오는, 대 엘프 무기의 제작법까지 섞어 엘프 한정으론 상당히 무서운 것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유렌은 굳이 그걸 말하지 않았다.

너무나 비참한 얼굴로 죽어가는 엘프는, 그 진실을 알 자격이 없으니까.

“꺽…커걱…!”

그렇게 단말마를 남기고 엘프는 심장이 얼어버려 죽음을 맞이했다.

여태껏 죽은 다른 엘프와 똑같이, 곧 시체조차 녹아 사라지면서 말이다.

“차갑지? 지옥에 가면, 영원히 불탈 테니 좀 나아질 거다.”

유렌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전장으로 돌아갔다.

이제 이 전투를, 아니 전쟁 자체를 끝내버리기 위해서.

 

* *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저녁.

아침에 시작한 이 대형 회전은, 말 그대로 종일 계속 전투가 이루어졌다.

사람의 체력은 유한하지만, 그것이 집단으로 옮겨가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한번 벌어진 회전은 며칠이고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물론 밤이 되면 전투야 쉴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회전 자체가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전장에선 아예 회전 자체가. 아니 그보다 큰 전쟁 자체가 끝나려 하고 있었다.

“너희들의 소드마스터는 이미 나에게 목이 잘려 죽었다!”

유렌이 루카스의 번쩍이는 보검을 들고, 그렇게 크게 외치며 공국군의 진영들을 쑤시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흥! 아무리 저놈이 강하다고 해도, 소드마스터 님께서 그렇게 쉽게 당하실 리가….”

“자, 잠깐! 저 검을 보게나! 저건 분명, 그분의 보검이 아닌가?!”

“…가, 가짜일 게 틀림없네! 가짜야!”

“이렇게까지 저놈이 외치고 다니는데, 그분이 나타나지 않으시는 걸 보면, 역시나….”

그리고 당연히도, 이는 유렌 혼자서만 외치지 않았다.

왕국군은 모두 신이나, 수많은 병사가 다 함께 외친 것이다.

“너희의 소드마스터는 이미 죽었다!”

“우리의 마법사님에게 말이지!”

만 단위의 병사가 동시에 그렇게 소리치자, 말 그대로 전장 전체에 몸이 떨리도록 울려 퍼졌다.

왕국의 병사들은 모두 사기가 급상승했지만, 공국의 병사들은 정확히 그 반대였다.

루카스의 그 괴물 같은 힘은 왕국군만 본 것이 아니었다.

공국군도 정확히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괴물을 처리한 더한 괴물이 저 왕국군 안에 있다고?

게다가, 이젠 그 소드마스터 조차 없는데?

“제길. 약속이 다르잖아!”

“칫. 그분이 당했다면, 우리도 여기 있을 필요는 없겠지.”

게다가 공국군의 기사나 마법사들은, 엘프 측이 몰래 다른 곳에서 고용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겨우 소국인 공국이 마도 왕국과 나름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그들도 발을 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히 한 것이었다. 엘프들의 지시로 그들을 지휘하던 게 바로 소드마스터 - 루카스였으니까.

엘프들과 루카스가 전부 사라져버린 이상, 그들이 이렇게 불리한 전황에서 목숨을 걸 이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제길. 후퇴-! 어서 후퇴해라!”

결국 공국군의 사령관은 이를 악물고 후퇴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겨우, 유렌이 소드마스터의 보검을 들고 나온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었다.

공국군은 침공할 때도 빠르게 왔지만, 무너질 때는 말 그대로 번개같이 무너진 것이다.

“…허허. 이, 이럴 수가 있나?”

왕국군의 사령관. 빈델 후작은, 그저 멍하니 정리되어가는 전장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분명, 조금 전까진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고 봤었는데.

이 전투만이 아니라, 아예 전쟁 자체가 끝나버릴 기세라니.

“…이거, 정해진 거나 다름없군.”

후작은 그렇게 웃으며, 이 전쟁 이후 자신이 갈 길을 정했다. 

아니, 이 광경을 보고, 어떻게 길을 바꾸지 않겠는가. 그럴 수 있다면, 그건 그냥 멍청이다.

와아아아아아-!!

아군의 병사들이 둘로 갈라져, 그 가운데로 오는 몇 기의 기마를 보며 커다랗게 소리치고 있었다.

이제 막 전투가 끝나 피곤함이 극에 달해 있었겠지만, 그들의 열광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듯했다.

유렌과 그 수하들은, 그 가운데에서 담담하게 함성을 받으며 천천히 돌아왔다.

전장 한복판에서의 벌어진 열광이 가득 찬, 승리의 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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