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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1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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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1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21화 생과 사를 가르는 곳 (13)

 

 

 

쿠자자작-!

디멘션 포켓 공간의 안에서, 참으로 듣기 희귀한 소리들이 연속으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바로 바위가 찢어지는 소리였다.

콰자자작-!

당연하지만, 바위가 ‘부서’지거나, ‘깨지’는 거야 흔한 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바위가 찢어진다? 그것도, 강철만큼이나 강화된 바위가?

누구에게 말해도, 쉽사리 믿지 않을 것이다.

“…허.”

“어떻게 저렇게 되지?”

하지만 금속과 암석에 대해 그 세상 누구보다도 전문가인 드워프들은 지금 그 기현상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

자신들이 강철 이상으로 단단하게 강화한 바위를, 마법사가 스태프로 찢어버리고 있었다.

그 말도 안 되는 광경에, 드워프들은 모두 입만 쩍 벌리고 있었다.

‘역시, 예전처럼 쉽사리 갈라지진 않는군.’

하지만 거친 단면으로 찢어진 바위를 지켜보는 유렌은 만족한 얼굴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보면 도저히 믿기지 않을 기예를 한 것이지만, 유렌이 보는 관점은 애초부터 달랐다.

그의 비교 대상은 전생의 자신이나, 얼마 전 본 현생의 소드마스터였으니까.

‘무기는 아무런 문제가 안 돼.’

스태프라서 뭐 어쩌라는 말인가. 

전생엔 그냥 나무 몽둥이로 마법사의 아이언 고렘을 갈라버린 적도 있었는데.

당연하지만, 현재 자신의 경지는 마스터 클래스와 비교하면 확실히 뒤처졌다.

‘…지금 이 몸이 부족한 것은 뭐지? 역시 육체로서의 강함인가?’

마스터라고 불리는 달인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육체와 마력의 운용. 무기술과 경험.  등등 참으로 여러 가지가 필요했다.

유렌은 그 중, 이 몸은 아직 육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이미 기술과 경험 등은 전생에 쌓아놨었으니까.

그래서 육체적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은 것이었고.

‘과연 육체가 문제일까?’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했다.

아무리 타고난 체격이 애매했었다지만, 전생의 육체는 그래도 소드마스터에 도달한 지 한참이 지난 기사의 육체.

반면, 이 유렌의 육체는 마법사치고도 허약해 빠진 비실비실한 몸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 육체도 많이 성장했지.’

가장 좋은 것만 먹고,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몸을 단련했다. 

지금도 유렌의 몸을 묵직하게 누르고 있는 토시나 조끼 등 여러 가지 물건들이 그 증거였다.

물론 기사의 정점에 달했던 옛 소드마스터의 육체엔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바위가 저렇게 박살 나는 것은, 육체의 문제는 아닌 듯싶었다.

‘그렇다면 대체 뭐가… 음?’

파앗-

유렌은 골똘히 생각하며 무의식적으로 여러 하급 마법들을 만들었다 없앴다.

평소에 하던 수련이,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이다.

두근-.

몸 전체의 마력을 사용하는 기사의 마력 운용방식과는 전혀 다른 마법사의 운용방식.

조금 전 사용했던 운용과는 전혀 다른 느낌에, 유렌은 순간적으로 머리에 번개가 치는 것만 같았다.

‘…잠깐. 내가 왜 지금까지 근접전일 때, 쭉 기사의 마력 운용을 사용한 거지?’

유렌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한 치의 의심도 가진 적이 없던 그 생각에, 다시금 의문을 가졌다.

두근-

유렌은 두근거리는 가슴 속 심장에서 그대로 마력을 그대로 쭉 뽑아냈었다.

그래. 자신은 지금 기사가 아니다.

굳이 마법사 식으로 신체 강화 마법을 사용하진 않는다고, 꼭 기사의 운용방식으로 육체를 강화할 필요는 없었다.

이 유렌의 육체 베이스는 철저한 마법사다.

육체의 단련과는 별개로, 모든 마력은 심장에 모여 있었다.

이것을 일단 전신으로 고르게 보낸 후에 운용하니, 한 가지의 단계가 더 해진 셈이었다.

‘…너무 과거에 익숙해져 있었군.’

유렌은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피식하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지금 기사가 아니었다.

지금의 자신은 마법사다.

머지않아 7레벨에 도전할, 근접전도 잘하는 마법사 말이다.

‘설령 다시 무예로 마스터 클래스에 올라가게 된다고 해도, 무조건 옛길대로 갈 필요는 없어.’

마력 운용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 외에도 마법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 몸에 잘 맞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다.

우우웅-

유렌의 스태프에, 동시에 여러 가지 마법이 걸리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달리, 유렌의 전신을 걸치지도 않았으며, 기사처럼 순수한 마력만 보낸 것도 아니었다.

드드득-

스태프엔 서로 다른 속성의 마력들이 반발해, 마치 폭발할 것 같았지만, 유렌은 그 특유의 마력 컨트롤로 손쉽게 안정시켰다.

‘내가 익힌 것을, 나답게 써보자. 전생의 나랑도, 그 검은 갑옷 놈과도 다르게 말이야.’

순수한 마력만 담긴 조금 전과는 딴판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강렬한 기운만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휘익-

그리고, 유렌은 느릿하게 스태프를 다시 한번 휘둘렀다.

콰지직-!

조금 전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소리가 나면서 바위가 다시 한번 찢어졌다.

‘후. 머리를 비운다고 왔었는데, 더욱더 복잡해지기만 했었군.’

유렌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스태프를 다시 높게 들었다.

그래도, 이젠 훨씬 개운해진 기분이었다.

조금 더 자신에게 더 잘 맞는. 그런 나아갈 길을 발견한 기분이니까.

유렌은 산뜻해진 머리로, 빙긋이 웃으면서 계속 스태프를 휘둘렀다.

콰지직-!

콰직-!

조금 전, 거칠고 울퉁불퉁하게 찢긴 바위의 단면과 다르게, 점점 더 매끄럽게 변하는 단면들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 *

 

“드디어 내일이군. 어때. 인마. 잠은 잘 오냐?”

“하핫. 내일이 대출세할 날인데, 잠이 오겠어?”

“헤이든! 아니, 이젠 장교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비록 출세해도, 우리는 잊지 마라!”

“크큭! 앞으론 반말도 못 할 테니, 지금 실컷 해야겠구나!”

일주일이 더 지난 후.

13연대의 한 부사관 막사.

헤이든은 여러 부사관들에게 둘러싸여, 잔뜩 놀림을 당하고 있었다.

“아, 왜들 그러세요. 출세라뇨. 전 말만 탔을 뿐, 아직 하급 부사관 그대로라니까요?”

헤이든이 그렇게 열심히 항의했지만, 당연히도 통하지 않았다.

그를 제외한 다른 부사관들은, 죄다 헤이든의 큰 형이나 삼촌뻘의 나이들. 심지어 아버지뻘도 있었다.

그렇게 오래 군대에서 지낸 자들이, 지금 헤이든이 출세의 길에 들어섰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웃기는 소리 마. 이번 전투만 끝나봐라. 넌 확실하게 공을 세울 거고, 연대장님은 그걸 보자마자 당장 널 장교로 올려주실걸?”

헤이든과 같은 막사를 쓰는 중년 부사관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그러니까. 내일 전투에서 제가 공을 세울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는….”

“야, 임마! 겸손도 너무 지나치면 재수가 없는 거야! 여기에 너 말 타는 거 못 본 놈이 없는데, 아직도 그런 소리야?”

다른 부사관의 야유에, 다시 한번 모든 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기간에, 그들은 모두 똑똑히 봤다.

말도 안 되는 자세와 기예로 모든 훈련 허수아비를 박살 낸 헤이든의 기마술을.

-아니, 저 녀석이 저렇게나 강했던가?

-완전히 다른 사람 같군. 정말로.

분명 헤이든은 부사관 중에서도 강하긴 했지만, 저 정돈 절대 아니었다.

다른 부사관 두 명이 동시에 달려들면, 어찌어찌 상대는 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말을 탄 저 녀석은, 말 그대로 차원이 달랐다. 어지간한 기사보다도 더 강해 보였다.

“미래의 기사가 되실, 헤이든님께~ 작지만 건배!”

“아오! 좀! 설레발 좀 그만 치세요!”

“하하핫-!”

부사관들은, 자신들에게 지급된 술을 나무 컵에 따르며 서로 건배를 즐겼다.

평소에 맛볼 수 없는 고급술을 홀짝홀짝 마시며, 부사관들은 웃음 지었다.

“아무리 전투 전날이라곤 해도, 이런 고급술을 주실 줄이야.”

“양이 적어 아쉽지만, 뭐. 내일 전투니 어쩔 수 없지.”

“맞아. 내일 이기면, 아예 통째로 주신다고 했잖아? 일단은 이걸로 참아야지!”

부사관들은 그렇게 껄껄 웃으면서, 조금씩 술을 홀짝였다.

“어쨌든, 헤이든. 내일 꼭 살아 돌아와 장교가 되라고.”

한 중년 부사관의 말에, 분위기가 조금씩 무거워졌다.

사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내일 있을 큰 전투 후, 이 자리의 몇몇은 사라져 있으리라는 것을.

회전이란 그런 것이다.

각 군대의 모든 전력을 걸고, 크게 한꺼번에 부딪히는 것.

당연히 사망자가 많을 수밖에 없으며, 병사들과 함께 있어야 할 부사관들 역시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막내 동생이나 조카. 혹은 아들 같은 헤이든이 걱정이었다.

자신들도 위험하지만, 아무래도 이 부대에 많지 않은 기병으로 눈에 띄는 헤이든 역시, 안전한 것은 아니니까.

“절대로 내일 살아서, 우리한테 장교님이 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그래! 모두 장교님이 된 헤이든을 놀려보자고!”

“…알았어요! 내일 공을 세워 제가 장교가 되어 단체로 굴려드릴 테니, 죽지나 말라고요!”

그렇게, 한창 전장을 앞둔 부사관 막사는 계속 활기차게 시끄러워져 갔다.

그 활기 속에, 마음속 깊은 곳에 퍼져나가는 불안이란 존재를 가둬놓기 위해 말이다.

 

* *

 

“요새 힘과 폭력의 기운이 더 강해졌는데요. 대체 누구를 패고 다니시는 건가요?”

그날 밤. 유렌의 막사.

할 말이 있다며 찾아온 루시아가, 불쑥 유렌에게 그렇게 물었다.

다소 엉뚱해 보이는 말이었지만, 힘과 폭력의 신. 데르빗을 모시는 루시아가 그렇게 말하니, 왠지 신빙성이 넘쳐 보였다.

“폭력? 누굴 때리고 있진 않습니다. 설마 바위를 때리는 게 폭력은 아니겠고.”

“제가 말하는 게 단순한 물리적 의미의 힘과 폭력은 아닙니다. 그냥 강해지셨다는 소리죠.”

“…말 좀 쉽게 하시면 안 됩니까? 어쨌든, 좋은 소식이 맞군요. 요새 다른 수련을 좀 했으니까.”

“막사 안에서요? 저번에 찾아가도 절대 들이지 말랬는데, 아예 막사에 기척이 없었다고 셀레나가 말하더군요. 몇 시간 후에, 갑자기 또 기척이 생겼다고도 했고.”

“….”

루시아의 말에, 유렌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아직 디멘션 포켓의 사용에 대해선, 일행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었다.

“조금 전 바위라고 하신 것, 들었습니다. 설마 막사 안에 바위가 있다 사라지는 것은 아닐 테고.”

“흐음, 딱히 비밀로 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전 공간을 왜곡시켜, 개인적인 다른 공간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 세상에.”

숨기지 않는 유렌의 말에, 루시아는 잠시 입을 잠시 벌렸다 다물었다.

아무리 자신이 마법에 대해 그렇게 자세히 알지는 못해도, 저것이 절대로 저렇게 쉽게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닌 것쯤은 알고 있다.

“…대답, 감사합니다. 그런 혹시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혹시 전쟁에 참여해서 다른 놈들의 머리통을 부수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지휘관으로서 말입니다.”

“…글쎄요. 그건.”

루시아의 대놓고 물어보는 질문에, 유렌은 드물게도 머리를 긁적였다.

있다고 하면, 요 20여 년간 대륙에서 전쟁이 없었는데, 대체 어디서 했냐는 질문을 다시 받겠지.

그렇다고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거짓이다.

설마 루시아가 이렇게 대놓고 물어볼 줄 몰라 알았다고 한 것이지만, 유렌은 그렇다고 그녀에게 거짓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그녀와는 전생에서 전장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중 하나.

아무리 과거라지만, 그런 그녀에게 전장의 참여 여부를 거짓으로 말할 수는 없었다.

“…후훗. 곤란하시면 대답해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어떤 강자도 상대하는 사람이, 설마 별것 아닌 이런 질문에, 그런 반응을 보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루시아는 살짝 웃으며, 그렇게 말하더니 일어서서 막사의 입구 근방으로 갔다.

“하지만 저는 아직 당신의 마탑원도 아니며, 함께 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괜찮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의 마음 또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것을 말해달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지 않으면 분명 섭섭한 사람도 있겠죠.

엘프를 그렇게 적대하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 어째서 그런 초월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는지. 궁금한 점은 정말이지 많을 겁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루시아의 말에, 짚이는 것이 많은 유렌은, 조용히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확실히 그녀의 말이 맞았다. 

지금까지 자신은 아무에게도 자신의 진정한 목적이나,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

믿지 못해서? 글쎄. 그것은 아닐 것이다.

유렌은 적어도 가까운 몇 명은 진심으로 믿고 있으니까.

그저 미래에 대한 것이니, 당연히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너무 황당무계해서, 믿어주지 않으리란 생각도 있었다.

‘이것도 내 선입견이었군.’

하지만, 꼭 그럴까?

지금까지 유렌이 보아온 일행들이 그렇게 행동할까? 자신을 믿지 않고 부정하며 비웃을까?

‘그럴 리 없겠지.’

그렇다면 말하지 않은 이유가 없었다. 그들에게 말이다.

유렌이 깊게 생각에 잠긴 사이, 루시아는 가볍게 인사를 한 후, 막사의 밖으로 나왔다.

“…쓸데없는 참견이네~.”

그리고 막사 옆의 나무 위에서, 바람으로 기척을 숨기고 있던 셀레나가 불쑥하고 나타났다.

이미 예전부터 루시아와 티격태격하며 말을 놓은 셀레나는, 불퉁거리며 말했다.

“그래? 내가 괜한 말을 했어?”

“그 말대로야~. 네가 말하지 않았어도~….”

“푸웃. 셀레나.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간 애들처럼 왜 그래? 저 사람이 워낙 생각이 많으니 복잡해졌다 치더라도, 너는 뭔데? 한시라도 빨리 말해주길 바라지 않았어?”

“그, 그렇긴 한데~.” 

“그럼 설마 뭐야? 언젠간 말해주길 기다리겠어요~. 라는 소녀의 마음? 와. 이거 내가 다 창피해지는데….”

“그, 그건 아니야~!”

정곡을 찔린 셀레나의 항변이, 밤중의 기지 위로 높게 퍼져 올라갔다.

그렇게 여러 가지 감정들이 담긴 전야의 마지막 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 *

 

“좋은 아침이네. 하등생물. 오늘은 기운이 어때?”

“멀쩡합니다.”

“그거 다행이네. 오늘은 반드시 네가 그 유렌이라는 하등생물을 쳐 죽여야 할 테니까. 두 번은 없는 거 알지?”

검은 머리의 엘프 - 엘리오네는, 이제 막 떠가는 새벽 해를 보며 싱긋 웃었다.

저런 멋진 해돋이를 보며, 하등생물이랑 가깝게 숨을 쉬고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지만, 어쩌겠는가. 

참아야지.

“그놈만 쳐 죽여주면, 네가 바라는 것도 이루어줄 거야. 하등생물아. 그러니, 좀 더 힘을 내보라고.”

“…감사합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검은 갑옷의 기사 - 루카스는 고개를 숙이지도 않은 채, 기묘한 목소리만 남기며 슥슥 혼자서 나아갔다.

“흐음?”

만약 다른 인간이 저랬다면 당장 수십 조각을 내버렸을 엘리오네였지만, 지금은 참았다.

뭐 조금 무례하면 어떤가.

오늘은 써먹을 곳이 있고, 그것이 끝나면 놈과 함께 폐기처분 해버릴 쓰레긴데 말이다.

“햇빛이 참 좋아.”

엘프인 그녀는 수십만 번의 떠오르는 해를 봐왔지만, 오늘은 유난히 더 기분이 좋다고 느꼈다.

“건방진 하등생물들을 깡그리 죽일 날이니까!”

그녀는 그렇게 까르르 웃으며, 루카스와는 반대의 숲으로 사라졌다.

훗날 전쟁사에 기록될, 그 날은 엘프의 웃음소리와 함께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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