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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스와핑 (니 마누라보다 쫄깃했냐?) 2화

무료소설 강제 스와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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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강제 스와핑 (니 마누라보다 쫄깃했냐?) 2화


왜 제 남편 생일을 그 집에서 축하해주느냐고 의아해 하실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만 우리에게는 그런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비단 생일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축하할 일이 생기면 아낌없이 서로를 축하해 주었고, 슬픔과 고통이 생기면 그것 또한 아무 거리낌 없이 나누었습니다.

 

남편의 퇴근 후에 그 집으로 같이 건너가 민지와 내가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먹어가며 우리는 술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가 친한 친구가 아니랄까봐 철호 씨도 그렇고 남편도 꽤나 술을 좋아합니다. 민지도 여자치고는 술이 센 편이서 술을 잘 못 마시는 저로서는 술자리가 길어지는 시간만큼 곤혹스러운 일이 없습니다.

 

그날도 민지의 집에서 술을 마신 시간은 초저녁을 훌쩍 지나 자정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여보. 이제 그만 가요. 늦었어요.”

 

저는 웃고 떠드는 가운데서도 다른 사람 모르게 남편의 허벅지를 꾹 누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딸꾹! 무슨 소리야? 오늘 같은 날 마셔야지 언제 마셔? 철호야! 원래 노는 순서대로 우리 노래방 가서 놀자. 오케이?”

 

“여, 여보!”

 

저는 당황했습니다. 물론 저도 가고 싶었습니다. 남편과 철호 씨가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배꼽을 쥐어 잡을 정도로 재미가 있었고,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정도로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술이 일찌감치 오른 데다 그날따라 몸이 몹시 안 좋았습니다. 집에 가서 얼른 눕고만 싶었습니다.

 

“좋았어! 딸꾹! 일어나자. 같이 가요. 인영 씨.”

 

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 집을 나와 노래방 입구에서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여보. 나… 도저히 안 되겠어요. 몸이 안 좋아서… 미안하지만 저는 빠질 게요. 재밌게들 노세요. 민지야. 언니 먼저 들어갈게.”

 

다른 사람들에게 붙들릴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저는 속사포처럼 말문을 열었습니다. 제가 빠짐으로서 짝이 맞지 않아 전부 아쉬움을 토해내는 가운데 그래도 민지가 저의 낯을 살피면서 구세주처럼 말해주었습니다.

 

“아까부터 보니까 언니… 안색이 안 좋네. 괜찮겠어?”

 

저는 민지에게 고개를 끄덕거려 주었습니다.

 

“그럼 언니 먼저 들어가서 푹 쉬어. 내가 내일 낮에 집으로 놀러갈게. 언니한텐 미안하지만… 나만 오늘 봉 잡았네. 호호호. 양 옆에 남자 둘을 독차지 하고… 오늘 여왕처럼 놀아봐야지. 히히.”

 

그러자 남편도 할 수 없는 지 얼굴 가득 아쉬움과 걱정 어린 표정을 지으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먼저 들어가서 약 먹고 푹 자라고. 난 좀 더 놀다가 들어갈게. 딸꾹! 자아~ 그럼 우리는 들어가서 신나게 이 밤을 깡그리 불태워 보자고. 하하!”

 

이 세상 모든 근심을 혼자 떠맡은 듯 저를 걱정해 주는 표정을 짓던 남편이 곧바로 신나게 놀 생각에 환하게 웃음 짓는 얼굴을 보고 화가 치밀었지만 전 그냥 어이가 없어 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곧 아무도 없는 빈 집에 들어와서 약을 먹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얼마나 깊이 잠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세상에!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해가 이미 중천에 떠 있었습니다. 노래방에 갔던 그이가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졌던 저는 남편에게 미안했습니다.

 

기척을 살펴보니 남편은 아침도 거른 채 출근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녁 식사만큼은 제대로 챙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퇴근한 남편과 맛있게 저녁을 마치고 설거지를 할 때였습니다.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에 제가 현관으로 나갔습니다. 문 앞에는 철호 씨가 서 있었습니다.

 

“상수, 그 자식 집에 있어요?”

 

철호 씨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고 있어요.”

 

어젯밤에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 미안함에 저는 활짝 웃으며 철호 씨를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철호 씨의 안색이 이상했습니다.

 

목소리도 화를 꾹 참는 기색이 역력했고, 거기다 가쁜 숨을 식식거리는 모습이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던 터라 어젯밤에 노래방에서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가 싶어 저는 적잖이 신경이 쓰였습니다.

 

하던 일을 마저 하러 주방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베란다에 있는 두 사람의 조금씩 높아지자 그렇지 않으려 했는데도 자꾸만 의식이 되었습니다.

 

자세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욕설도 들리는 듯 했습니다. 저는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베란다가 안방까지 이어진 터라 거기서도 그들의 대화를 몰래 엿들을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귀를 쫑긋 세우고 남편과 철호 씨의 대화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글쎄…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단 말이야. 아휴! 시발! 미치겠네.”

 

안타까운 듯한 남편의 목소리가 곧 들려왔습니다.

 

“이 개새끼야! 시치미 떼지 말고 잘 생각해 보라고!”

 

몰래 듣고 있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두 사람의 내용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그렇게 심한 욕을 남편에게 내뱉는 철호 씨의 화난 모습을 보는 것은 제 기억으로는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처, 철호야! 노래방에서 가서 재밌게 놀고… 다시 너희 집에 가서 술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나.”

 

“근데?”

 

여전히 안타까운 남편의 음성과 맞받아치는 철호 씨의 싸늘한 목소리에 내 가슴이 철렁 했습니다.

 

“기, 기억이 나는 게… 거기까지라니까!”

 

남편의 말에 이어 철호 씨의 허탈한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왔습니다.

 

“그럼 이 시발 놈아! 술 취했으면 그냥 곱게 자빠져 자지 왜 친구 여편네를 건드려? 엉!”

 

철호 씨의 걸쭉한 욕설과 그 다음 흘러나오는 소리에 저는 경악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싶어 처음에는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분명 제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벌어진 제 입은 다물어 질 줄을 몰랐고, 제 스스로 급격히 뛰는 심장박동 수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현기증이 일어난 저는 어질어질해져 휘청거렸습니다. 가까스로 이를 악물고 창가에 손을 뻗어 겨우 내 몸을 지탱할 수가 있었습니다.

 

벌써부터 저도 모르게 흘러나온 뜨거운 눈물이 제 뺨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철호야! 미, 미안하다. 정말 몰랐어. 술이 떡이 된데다가… 우리 집사람하고 착각을 했나 봐. 그, 그런 상황이면 네가 좀… 말리지 그랬어?”

 

남편의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이 낮게 들려왔습니다. 저는 한숨을 길게 쉬었습니다. 남편의 못된 술버릇이 언젠가 큰 사고를 칠 줄을 진작부터 알았던 것입니다.

 

평상시에도 성욕이 넘치는 남편은 술만 들어갔다 하면 성욕이 배가 되어 도무지 참을 수가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어제도 술 때문에 실수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남편은 평상시보다 덜 취한 것 같았고, 설마 노래방에서 나와 또 다시 민지의 집으로 갈 것이라고 저는 꿈에도 생각 하지 못했습니다.

 

“지랄하지 마! 이 새끼야! 너, 어제 인영 씨 없으니까… 노래방에서 아주 내 마누라를 갖고 놀던데? 둘이 껴안고 그렇게 진하게 블루스를 쳤을 때 그때 알아 봤어야 하는 건데. 시발!”

 

남편의 주사를 아는 제 머리 속에는 민지와 부둥켜안고 춤을 추는 그 광경이 눈에 보이듯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철호 씨의 화난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개자식아! 이미 나 잠든 틈에 내 마누라 배 위에 올라타고 그 짓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내가 말리면 그게 도로 무를 수 있는 거야? 이 새끼 찢어진 주둥이라고 말하는 것 좀 봐. 어휴! 내가… 시발!”

 

철호 씨의 계속 된 다그침에 남편은 말이 없었습니다. 남편이 무슨 말과 변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듣고 있던 저 역시 연거푸 한숨만 쉬었습니다.

 

“이 새끼야! 입이 달렸으면 말해 봐! 내 마누라 구멍에다 니 놈 물건을 쑤셔 넣으니까 좋디? 맛이 어때? 엉!… 인영 씨 꺼보다 더 쫄깃쫄깃 하더냐고?”

 

철호 씨의 흥분된 입에서 제 이름이 나오자 그 순간 저는 몸을 움찔거렸습니다. 왜냐하면 철호 씨의 어투는 네가 내 마누라를 건드렸으니까 나도 네 마누라를 건드리겠다는 뜻으로 제 귀에는 그렇게 들렸던 것입니다.

 

가까스로 진정시켰던 가슴이 또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잘못으로 인해 제 자신이 마치 싸구려 창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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