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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의 일기장 (언니와 형부) 5화

무료소설 처제의 일기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6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제의 일기장 (언니와 형부) 5화

5화)


 집에 홀로 남아있는 토요일 낮이었다. 상중은 아직 술 냄새가 살짝 남아있는 처제 지연의 방에 서서 스물두 살의 기록들을 읽고 있었다.

 ―
 2009년 4월 1일

 두 번째 고백.

 성철 선배가 줄곧 나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는 어디에 있어도 눈에 띄는 인물이다. 미대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그는 유독 더하다. 특히 그의 샛노란 머리와 귀에 잔뜩 뚫린 피어싱은… 딱 질색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헤어졌다는 소문은 이미 학교에 쫙 퍼졌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사람들은 남 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특히 남들의 연애 사에는 더더욱. 아무튼 그런 소문은 당연히 그에게도 전해진 것 같다.

 성철 선배와는 수업을 같이 듣는 게 있다. 인연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누가 내 이상형이고 말고 그런 걸 떠나서 언제 어느 타이밍에 만나느냐에 따라 인연이 정해지는 것 같다. 여하튼 덕분에 우리는 조금 친해졌다. 질색이었던 머리색과 피어싱도 익숙해질 정도로 말이다.

 같은 수업 듣는 선배와 밥 먹고 영화 보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문제는 술이었다. 기분 좋게 술을 먹기 시작한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제기랄, 눈을 떠보니 모텔이었다. 그럼 그렇지. 남자는 다 똑같지. 그런 식으로 당한 친구들이 한 둘이 아니니까.

 그런데 반전은 내 옷이 전혀 벗겨지지 않은 채였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술을 억지로 먹여 강간할 정도로 나쁜 놈은 아니라고 했다. 그저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데 집도 모르니 일단은 재워야겠어서 모텔로 데려왔다는 것이다. 자기 집은 너무 더러워 차마 못 데려갔다고 했다. 아무튼 거기서 나는 살짝 마음이 열렸다. 그래서 나는 그와 사귀기로 했다. 사랑하고 말고 할 건 없지만, 그냥 왠지 믿음직해보였다고나 할까?

 머리를 염색했다는 그 자식은 영리한 놈이었다. 무슨 변명을 댔든지 간에 애초에 술 취한 여자를 모텔로 데리고 간 것부터가 무슨 속셈이 있는 거였다. 40대인 그는 오랜 경험과 본능으로 같은 남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스물두 살, 스스로 애어른 같다고 평가는 했지만 처제는 아직 남자 경험이 없었다. 고작 그런 수작에 넘어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처제가 상중은 몹시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 마음은 부질없는 생각일 뿐이었다. 그건 모두 지나간 과거일 뿐이었다.

 처제의 연애 이야기는 이상하게 상중의 감정을 요동시켰다. 처음엔 호기심이었던 감정이 조금씩 질투심처럼 변해가더니, 일기 속에 등장하는 남자에 대한 적개심도 생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문득, 과연 처제가 요새는 어떤 성생활을 하고 사는지도 궁금해지기도 했다. 처제 지연이 섹스에 대해 모르진 않는 것 같았다. 고작 처음 남자친구와 만난 후 ‘남자친구의 섹스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여보세요?』

 처제의 일기를 읽고 있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벌써 오후 4시가 지나고 있었다.

 『여보, 집이지? 나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나서 그러는데 나와서 저녁 먹을래? 지연이 집에 있어?』
 『아니, 처제 눈 뜨자마자 나갔어.』
 『그래? 연락해봐야겠네. 그럼 5시까지 거기로 와. 굴집.』

 굴….

 결혼 1년째 되는 때까지 상중은 날것은 입에 대지도 않았었다. 회식으로 횟집이라도 가면 그는 스키다시만으로 배를 채워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산지에서 직접 배송되어 온 석굴을 식탁 한가득 차려놨다. 자기가 먹고 싶어 샀다는 거였다. 그리고는 정말 얼굴을 찌푸리고 굴이 담긴 접시를 피해 젓가락질을 하고 있는 상중의 앞에서 먹어보라는 말도 한마디 없이 맛있게 까먹기 시작했다. 느닷없는 아내의 식성 변화에 순간, 아내가 드디어 임신을 한 거라는 착각을 했을 정도였다.

 혼자만 맛있게 먹고 있는 게 얄미워지려던 찰나 도연은 깐 굴 하나를 상중의 입에 갖다 댔다. 그 때까지만 해도 아내의 말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했던 상중은 아내가 내민 굴을 하는 수 없이 받아먹었다.(물론 약간의 저항은 있었다.) 그런데 그게 비리지도 않고 달기까지 했다. 그는 원래의 거부감도 잊고 그 자리에서 남은 굴을 다 먹느라 도연이 짓는 회심의 미소도 보지 못 할 정도였다.

 그게 다 아이 때문이었다는 걸 안 건 그로부터 1년 쯤 후 난임 센터에 방문했을 때였다. 그걸 알게 되었다 한들 굴 맛이 어디 가는 건 아니었다. 이미 굴의 매력에 빠진 상중은 지금까지도 아내와 굴을 즐겨먹고 있었다.

 지난 일을 떠올리며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약속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아직 5시가 되려면 10분이 남아있었고, 아내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식당에 들어갔다. 주인아줌마가 상중을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 구석자리로 그를 안내했다.

 “지연이는 오늘 약속 있다네? 우리끼리 먹자.”

 5시 5분 전에 도착한 아내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둘은 평소에 먹던 대로 굴밥과 생굴을 시켜서 먹었다.

 “여보, 나 내일 쉬어.”

 밥을 다 먹고 주인아줌마가 가져다준 귤을 하나 까먹고 있는데 도연이 말했다.

 “여보, 우리… 오랜만에 쉬었다 들어가지 않을래?”

 아무래도 이틀 전, 처제의 일기장을 읽고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키스를 퍼부으며 나누었던 섹스가 아내를 자극한 것 같았다. 지연이 들어오기 전까지 늘 심심한 섹스를 나누는 게 전부였던 둘 사이에 약간의 긴장감이 더해져 성욕을 자극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지연이 언제 집에 올지 모른다고 했단 말야. 하고 있는데 또 지연이 들어오면 어떡해….”

 상중은 오히려 그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굴을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아침에 지연의 알몸을 보고 나서 그런지 상중 역시 성욕이 솟아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도연은 집 근처 모텔로 가자고 했으면서 거기까지 가는 것도 참을 수가 없었던 것 같았다. 느닷없이 운전을 하고 있는 상중의 바지 지퍼를 내려서는 구겨져있던 물건을 꺼내더니 고개를 숙여 입에 머금어버린 것이다. 그 바람에 상중은 어쩔 수 없이 인적이 드문 길가에 차를 세워놓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 그곳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목이긴 했지만, 누군가 일부러 와서 보지 않는 한 그 차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없는 구석진 곳이었다. 뿐만 아니라 낮에도 차를 몰 일이 많은 도연을 위해 썬팅을 확실하게 해놓은 상태라 누군가 보려고 하면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어야만 가능했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 7시도 안 돼 사람들이 지나갈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그게 오히려 둘을 흥분시켰다.
 
 “오빠! 오빠 자지 너무 맛있어.”

 상중의 물건을 빨다가 입에서 뽁 소리가 나도록 뽑아낸 도연이 말했다. 아무래도 공개된 장소에서 그런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전 쓰지 않던 ‘자지’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도연을 흥분시킨 것 같았다. 연애 시절에나 들었던 ‘오빠’라는 호칭을 무려 10년 만에 들은 상중 역시 흥분하긴 마찬가지였다.

 “빨기만 했는데도 엄청 젖었어, 오빠. 내 보지 만져줘 얼른.”

 도연은 보조석 의자를 완전히 뒤로 젖힌 다음 스커트를 허리까지 올리고는 음부만 간신히 가리고 있던 얇은 팬티를 벗고 누워버렸다. 그리고는 불편한 상태에서도 상중이 자신의 조개를 편히 핥아 먹을 수 있는 자세로 만들었다. 불편해보이긴 했으나 상중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고개를 내밀어 애액이 허벅지까지 흐르고 있는 음부에 혀를 꽂았다.

 “오빠, 하아, 완전 좋아. 흐윽! 흥분 돼 미칠 것 같아. 오빠 자지 먹고 싶어.”

 상중은 불편한 자세에서도 능숙하게 혀를 굴려 도연을 전율케 했다. 평소에도 물이 많은 편인 도연은 오늘따라 상중이 꿀꺽거리며 마셔야 할 정도로 많은 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상당수는 시트 위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상중은 지붕이 낮은 세단에서 몸을 움직이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추운 날씨에 히터를 틀어놓은 데다 둘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로 차 안은 이미 성에가 가득 끼어있었다. 도연은 상중이 자기 쪽으로 넘어올 수 있도록 다리를 오므렸다가 상중이 넘어오자 최대한 다리를 벌려 그를 맞았다.

 상중은 차가 들썩일 정도로 허리를 움직였다. 지나가는 사람이 봤다면 누구라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흐릿한 불빛 속에서 아내의 야한 표정을 보며 허리 운동을 계속하던 상중은 문득 운전석 뒷좌석 쪽에서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그러나 사정이 임박해온 그는 움직임을 멈출 수가 없었다. 입술을 깨문 도연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쾌락으로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인 표정으로 한 손은 안전벨트를, 다른 한 손으로는 기어스틱을 꼭 붙잡고 터져 나오는 신음을 간신히 삼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창밖에서 얼굴을 들이밀었던 시선은 단 몇 초 만에 사라져버렸지만, 상중은 그 짧은 순간 동안 시선의 주인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바로, 처제… 지연이었다.

 그 순간 상중의 뿌리에 뭉쳐있던 정액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와 도연의 자궁 깊숙이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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